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영화_천녀유혼(倩女幽魂)1_장국영을 회상하며

by soulmam 2024. 3. 25.

겨울에서 봄을 알리는 꽃샘추위가 오고 길가의 가로수에 꽃망울이 피기 시작하는3월 말이 되면 생각나는 배우 장국영이다. 천녀유혼은 200341일 만우절 거짓말처럼 한순간 우리 곁을 떠난 장국영의 대표작이다. 천녀유혼은 청나라 때 포소령이 쓴 <요재지이(聊齋志異)>중 섭소천 편을 원작으로 영화를 만든 것이다. 1987년 개봉한 영화로 30대 초반의 장국영을 만날 수 있다. 지금 다시 보니 젊은 영채신 장국영과 아름다운 섭소천 왕조현까지 볼 수 있어 마치 내가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 든다. 당시 영웅본색과 함께 홍콩영화를 유행시킨 작품이다.  

영채신과 섭소천의 애절한 사랑은 OST 제목에서부터 잘 표현되어 있다.

<여명불요래(黎明不要来)>_ 새벽이 오지 않기를

그들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마음 아팠던 영화였다.

영화정보

천녀유혼1( 倩女幽魂)포스터

영화제목 : 천녀유혼倩女幽魂

장르 :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호러

감독 : 서극徐克

출연진 :          

영채신 : 장국영(Leslie Cheung)

섭소천 : 왕조현( Joey Wong)

연적하 : 우마

나무요괴 : 유조명

소청 : 설지륜

하후형 : 린웨이

영화줄거리

영채신은 돈을 받으러 다니는 수금원이다. 수금을 하기 위하여 곽북현으로 간다. 가는 길에 비에 장부가 젖어 망가진다. 수금을 하지 못하고 돈이 없어 귀신이 출몰하는 난약사라는 사찰에 머물게 된다. 난약사에서 거문고 소리에 이끌려 섭소천을 만나게 된다 섭소천은 영채신의 순박하고 착한 마음을 알고 그를 쫓아낸다. 영채신은 섭소천과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되었으나 섭소천이 귀신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섭소천이 나무요괴에 잡혀 영혼이 자유롭지 못하고 사흘 뒤에 지옥의 흑산 노요에게 시집가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그녀를 돕겠다고 결심한다.

요괴퇴치사 연적하에게 도움을 받아 섭소천의 유골을 찾아 그녀의 가족에게 가져다 주려고 하지만 요괴들의 방해로 난약사 숲 속을 벗어나지 못한다. 흑산노요에게 섭소천은 붙잡혀 지옥으로 납치되고 영채신은 연적하와 함께 지옥으로 간다. 둘은 흑산노요를 물리치고 섭소천을 데리고 돌아왔으나 날이 밝아 섭소천과 영채신은 만날 수 없게 된다. 영채신은 마침내 섭소천을 곽북현에 묻어 환생을 빌어주고 길을 떠난다.

 

영화리뷰

어릴 때 봤을 때엔 어색한 부분을 모르고 그저 마음 아프고 슬픈 영화였다. 지금 다시 보니 분명 유치하고 어색한 장면들도 많았다. 하지만 전체 영화내용은 여전히 마음 아팠다. 특히 영채신과 섭소천의 목욕통 키스신은 다시 봐도 멋지다.

다시 봤을 때엔 영화 속 인물들을 하나하나 이해해 보게 되었다. 연적하는 왜 세상을 등졌는지 영채신은 왜 남의 빚을 수금하는 일을 하는지 뜯어보게 되었다.

어느 시대나 부패해지면 그 피해는 백성이 고스란히 지게 된다. 세상에 염증을 느껴 귀신에게 인간으로 인간에게 귀신으로 살아가는 연적하 같은 인물이 생겼다. 또 자신의 학식과 노력으로 출세할 수 없는 가난한 서생은 영채신은 남의 빚이나 대신 받으러 다니는 수금원으로 살아간다. 그리고 섭소천 또한 그러한 세상의 피해자다. 세상이 부패하고 도적이 날뛰니 도적떼에 목숨을 잃고 나무귀신에게 영혼마저 붙잡혀 인간을 해치게 된다. 만약 그 시절이 부패하지 않았다면 세 사람 모두 평온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

20여년이 흘러 어릴 때 본 영화를 다시 보는 것도 정말 의미 있는 일이다. 그때는 보지 못했던 것들이 지금은 보이니 영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고 또 무척 즐겁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명대사 하나로 마무리한다.

“세상 사람들의 권세와 허명을 체험했기 때문이지 “